나에겐 감정이 오래 남는다.좋은 일이든, 슬픈 일이든감정은 나를 스쳐가는 게 아니라잠시 머물다 간다.아니, 정확히 말하면가끔은 한참을 눌러앉아 나를 흔든다.💭 감정은 빠르게 지나가지만, 나는 그렇지 않다누군가는 힘든 일을 겪고도며칠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고어떤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말을나는 며칠이고 되새긴다.“왜 나는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지?”“그냥 넘기면 되는 걸, 왜 이렇게 무겁게 받아들이지?”알고 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른다.근데 나는 그 감정의 조각 하나하나를 주워서계속 들여다본다.그래서 쉽게 지치고,혼자만 감정의 늪에 빠져 있는 기분이 든다.🌫 감정의 여운이 길다는 건 약한 걸까?어릴 땐 그게 단점인 줄 알았다.너무 오래 끌어안고 있는 나를답답해하고,감정 정리를 빨리 못 하는 내가어딘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