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장 깊숙이 넣어둔 오래된 가족사진을 꺼내보았다.바닷가에서 머리가 바람에 날리고누군가는 눈을 감고 있고,누군가는 억지로 웃고 있는 그 장면.완벽하지 않았지만,지금은 그 사진이 이상할 정도로 따뜻하게 느껴진다.그땐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일까.사진은 멈춰 있어도, 감정은 흐른다사진 속 우리는 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을지 모른다.누군가는 지쳐 있었고,누군가는 마음 한편이 비어 있었을 수도 있다.그런데도 그 순간, 우리는 함께였고 웃고 있었다.그것만으로 충분했던 순간들이이제는 귀한 장면이 되었다.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사진은 우리가 어떤 시간을 함께 견뎌냈는지를 증명해준다.기억이 흐릿해진 어느 날,그 한 장의 사진이 마음을 붙잡아줄지도 모른다.지금 당장은 어색하고 버겁더라도,언젠가 돌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