💭 마음의 조각
말은 했지만 마음은 안 풀리는 날도 있다
SISU-NOTE
2025. 5. 8. 00:00
나는 감정을 말하는 편이다.
불만이 있으면 말하고,
서운하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.
돌려 말하지 않고, 웬만하면 참지도 않는다.
그게 내 방식이고,
그게 건강한 관계라고 믿어왔다.
그런데도,
말을 다 하고도
마음이 안 풀리는 날이 있다.
💭 말한 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감정들
입 밖으로 꺼냈으니까
어느 정도는 후련해야 할 텐데,
속은 여전히 답답하고
말을 마치자마자
“괜히 말했나” 하는 후회가 올라온다.
상대가 충분히 이해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
내 말이 너무 날카로웠던 것 같아서
혹은,
그저 내가 아직도
그 감정 안에 머물러 있어서.
🌫 말은 해결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
감정을 말하는 건
상대를 바꾸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
그저 내 마음을 꺼내보이는 일이다.
근데 우리는 자꾸
‘말하면 해결되어야 한다’는
기대한 결과에 마음을 묶어버린다.
말했으니까
상대가 사과해야 하고
바뀌어야 하고
나도 괜찮아져야 할 것 같은데
현실은 그저
"듣고는 있지만, 전부 다 이해하지는 않는"
그 어중간한 지점에 머물러 있다.
🌱 그래서 요즘은, 말한 나를 더 돌보는 연습을 한다
말을 했다는 건
이미 용기 있는 행동이다.
그 결과가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
내 마음을 표현한 나에게
스스로 괜찮다고 말해주려고 한다.
상대가 이해해주지 않아도
내 감정을 꺼내 놓은 것만으로도
조금은 나아진다는 걸
천천히 배워가는 중이다.
💬 “말은 했지만, 마음은 아직 거기 있다.
그래도 그걸 표현한 나 자신이 조금은 덜 외롭다.”